협력선교사 및 선교사역 게시판
축복의 그릇을 준비하는 부평화랑교회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동역자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문안드립니다.
원래 10월는 61차 선교편지를 보내드려야 합니다만 현지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번 회차는 선교편지 대신에 이렇게 간단한 메일로 대신합니다.
짧은 글이기에 읽고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필리핀 선교사역의 현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지난 3개여월간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입니다.
특별히 저의 경우가 더욱 그러합니다.
한국에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데 사실 지난 3개월여간은 사실상 집 밖 출입조차 어려웠습니다.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된지 벌써 2년이 다되어 가지만 지난 몇 개월이 가장 심적으로 힘든 기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코로나로 입원하고 사망하는 사람들의 뉴스가 매일 속보로 전해지고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망 소식에는 설마 우리들이 걸리겠나 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3개월간에 저희 마을에 한국 선교사님 두분이 소천하셨습니다. 그중에 한분은 저희 강아지를 분양받아간 이웃이었고 다른 한분은 같은 지부에 속해 오랫동안 동역하던 동역자였습니다.
심지어 입원하시기 며칠 전에 함께 저희 집에서 담소를 나누었고 직접 그분의 노트북도 수리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코로나로 입원하셨고 에어 엠블란스로 한국에 가셨지만 결국 순직하셨습니다. 겨우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셨고 어린 딸 4명을 둔 가장이셨습니다.
2개월 전에는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 모두도 코로나에 걸려 38도의 열이 오르내리며 2주간 심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저희 가족이 있었다면 언제든지 병원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겠지만 가까운 두분의 한인 선교사님의 순직 소식에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일로 인해 본부에서는 당분간 현지교회나 현지인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업무지시가 있었고, 혹시 저로 인해 전파될 소지가 있어 현지사역 대부분은 잠시 멈추었습니다.
이로인해 사실상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보고드릴 아무런 내용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남은 3/4분기에는 다시금 사역을 재정비하고 열심으로 사역에 매진하여 충실한 선교보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족들의 건강과 사역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선교보고 때까지 주안에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2011. 11. 1.
김상모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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